일상/독서기록

[다독다독] 경영학의 진리체계

youniechoi 2022. 1. 29. 16:54

 윤석철 교수님의 경영학의 진리체계, 이번달 도서로 선정해서 읽게되었다. 교수님은 기술경영분야를 연구하시면서 책을 10년에 한권씩 내시는데 정말 각 장마다 이분의 철학과 의미가 정성스레 녹아있는 그런 느낌이다. 아직은 좁은 내 관점으로 교수님의 모든 의미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책에서 받은 여운이나 성찰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기록을 남긴다.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공대생으로써 회사 경영에 대한 다른 관점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생존경쟁은 '사느냐' '죽느냐' 의 문제를 놓고 '너'와 '나' 사이에 전개되는 싸움이다. 따라서 생존경쟁은 2진법이 이중으로 겹쳐진 결과, 즉 '나죽고 너죽고', '나살고 너죽고', '나죽고 너살고', '나살고 너살고' 등 4가지 기본모형으로 나타난다. 
  새로운 길을 개척함으로써 제로 섬 경쟁을 피할 수만 있다면 그길이 참된 삶의 길이다. 그러나 황무지의 발견과 개척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면 남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경쟁력을 쌓는 것이 차선책이 될 것이다. 

 

새로운 길에 대한 갈망이 연구 개발팀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성과를 낼 수 없다면 3D로 돌아가서 다시 경쟁력을 쌓을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흑

의사결정의 성과는 1) 경영자의 노력, 2) 운의 장난, 3) 대수의 법칙이 결합되어 결정되는 것 같다.
기업의 경영에서 나타나는 운의 장난은 대자연 속의 또 다른 신비로운 힘, 대수의 법칙에 의해 제약당한다. 

 

  경영에는 운이 따르는 게 맞지만 대수의 법칙으로 보자면 결국은 노력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요즘은 비트코인, 주식투자, 경제적 자유라는 말들이 많이 언급되고 다들 빨리 이러한 상태를 달성하기를 바라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빨리 이뤄지는게 뭐 있을까..다들 결국은 끝없는 노력 끝에 자신의 길을 찾고 운을 뛰어넘어 탁월한 부를 달성한거라고 생각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엔지니어들은 경제적 수익성보다는 기술적 모험성을 좋아한다. 엔지니어들의 이런 성향은 경제적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자들과 잦은 충돌을 일으킨다.

 

  맞아..무조건 어렵게 자기 기술력을 보이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 내가 볼때는 구지 필요없는 부분이거나 상대와 협의하여 축소할수도 있을텐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 점을 향해 달린다. 달려가면서 몰입하고 주변은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고 중요한 발견을 하면 내세워 자랑한다..ㅎㅎ 팀에 이런분을 볼 때 나는 말려야 하나 내버려 둬야 하나를 고민한다..

 

이렇게 어려운..아니 많은 것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해야하고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늘 혁신에 성공하는 기업은 누가 만드는 걸까? 이를 책에서는 창조적 소수(도전의 인식과 응전의 주체)라고 부른다.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쌀가게라도 차려야 하고, 그것이 커져서 정미소가 되고, 그것이 더 커지면 식품공장을 세우기도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때로는 어려움과 난관,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시련과 싸우면서 그는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왜 나는 이렇게 어렵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이며,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등... 이런 본질적이면서 답도 없는 문제에 자문자답하다가 그는 인생관, 사업관, 국가관, 혹은 사명의식을 깨우치면서 삶의 철학 혹은 이념을 정립하게 될 것이다. 머릿속에서 생성된 철학 혹은 이념은 "사명을 자각하는 것이 인간의 시작이오,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 인간의 완성이다." 처럼 멋진 표현으로 슬로건화 되기도 한다. 

 

  사명을 가진 개인, 혹은 기업이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능력배양의 방법론은 무엇인가? 오 맞아 나는 이제 능력을 어떻게 쌓지!하며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 

 "능력이란 힘의 축적과정과 축적된 힘의 발산 과정의 결합 속에 있는 것이다." 라고 설명하며 우회축적의 원리 예시로 매의 하강운동과 운동에너지 발산을 통한 고속 운동을 예로 든다. 지름길은 없다.. 능력을 쌓자.ㅎㅎ 당장 이룰수 있는 건 없다. 미래를 생각하고 필요한 방향으로 노력을 하자. 

 

  장기의 이익이 단기의 이익과 다를 수 있고 전체의 이익이 부분의 이익과 다를 수 있다. 경영자는 전체의 이익을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손해를 보는 각 부분들에게 잘 설득해야 하며 전체에서 이익이 난 성과를 손해를 본 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야 한다. 결국 경영자는 조직 내부의 갈등을 끊임없이 해결하는 자인 것 같다. 

 이번 주 내내 팀내 갈등을 해결해서 그런가 너무 공감이 갔다. 어짜피 모두의 이익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경영자는 심리학자와 가까워 질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 

3대 불가항력 속의 인간. 인간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불가항력 속에 놓여 있다. 
첫째, 불가항력은 인간이 자기 탄생의 시간차원(시대)과 공간차원(장소), 그리고 인간차원(핏줄)을 선택하지 못하는 데 있다. 
둘째, 불가항력은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선택하지 못하는 데 있다.
셋째, 불가항력은 시간의 흐름 위에 나타나는 불확실성에서 온다. "나는 운전을 잘하니까 교통사고 염려 없다" 혹은 "나는 건강관리를 잘하니까 암에 걸릴 염려 없다" 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인간이 내 노력의 당연한 대가로 오늘의 내가 이렇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인간은 상징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래서 드높은 이상을 체화 시킨 이념은 사람을 끄는 매력을 발휘한다. 개인 혹은 조직의 완성도는 그들이 정립한 이념의 수준에 의해 평가될 수도 있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망한다할지라도 오늘 나는 사과나무를 심고 가겠다"고 말했고, 로버트 프로스트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삶을 그의 이념으로 천명했다.  조직구성원들의 응집력은 지도자의 인간적 매력에서 오고 매력은 그가 추구하는 이념의 함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