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기록
요즘 애들 _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youniechoi
2022. 4. 30. 17:32
그냥 제목이 끌려서 산 책이다. 요즘은 아마존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그냥 믿고 보게된다.
나는 요즘 애들일까, 나를 대표하는 무언가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세대가 다른 세대들이 볼 때에는 무언가 다른점이 있는건가 객관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삶에 대한 욕심과 지침 그리고 우울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풀어써 줘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고 필력이 좋아 잘 읽혔던 것 같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독려받고 자랐지만 아무것도 될 수 없었던 밀레니얼의 우울.
내 일은 매우 중요했으며 무척 즐겁기도 했다. 제대로 된 휴식을 갖는 일이 힘들게 느껴졌던 이유다. 게다가 지난번 연휴에 조금 쉬지 않았던가. 그때 재충전이 되었을 것이다. 휴가는 아무런 감명이 없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해야 할 일' 목록에서 해치워야 하는 또하나의 일거리로 느껴졌을 뿐이다. 나는 무감각해지고 둔감해졌으며, 모든 것이 밋밋하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일의 꽃말은 '하루도 쉬지 않겠어요'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희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들을 대게 상스럽다고 평가하지만, 사실 그들의 노동관은 직업의 조건에서 실용을 가장 중시했던 우리 조상들과 비슷하다. 광부는 광업이 멋져보이거나 그 업계에 열정이 있어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광부가 된 건 그의 아버지가 광부였기 때문에, 혹은 그게 가장 실용적인 선택지라서, 혹은 평생 어떤 식으로든 그 일을 하게끔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열정을 쏟을 만한, 멋진 직업을 욕망하는 것은 굉장히 현대적이며 부르주아적인 현상이다. 이 욕망은 노동자들이 멋진 일에 따르는 영광을 위해 모든 형태의 착취를 견디게끔 했다. 또한 특정 유형의 직업과 노동을 갈망하게 만드는 수단이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평생 단 하루도 일을 하지 않게 된다"는 번아웃으로 빠지는 덧과 같다.
일자리를 잃는다 해도 제 정체성까지 잃고 싶진 않아요
"저는 언제나 일이 제 인생 그 자체이길 바랐지만, 지금 제가 느끼기에 좋은 일자리란 정해진 시간 이상의 근무를 요구하지 않고,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동시에 감당할 만한 업무를 주는 곳입니다. 멋진 직업은 더이상 원하지 않아요. 꿈과 열정이라는 말은 근무시간 외에도 일하는 사람의 정체성을 갉아먹기 때문에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자리를 잃는다 해도 제 정체성까지 잃고 싶진 않아요."
쉬면 죄스럽고 일하면 비참하고. 당신에게서 일할 능력을 뺏는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 자본주의에서 가치 창출로 여겨지는 건 그 무엇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삶과 여가, 나아가 우리 전체를 채운 생산성, 완벽주의를 전적으로 무시해야 한다. '아무것도'하지 않기 위한 온갖 방법들이 있다. 타인을 돌보는 것, 예배드리는 것, 노래하는 것, 대화하는 것, 홀로 생각에 잠기는 것, 이 모든게 더없이 기쁘고도 굉장히 비생산적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양분이 되기에 중요하다.
번아웃을 해결하려면, 당신의 하루를 채우는 것들이 당신이 살고 싶은 인생, 당신이 찾고 싶은 삶의 의미와 결이 다르다는 착각을 지워야 한다. 번아웃은 자아로부터의 욕구로부터의 소외다. 당신에게서 일할 능력을 뺏는다면, 당신은 누구인가?